세운상가에 새로 들어선 금지옥엽에서 만난 책
금지옥엽은 영화 포스터와 Ost 바이닐, 서적과 굿즈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.
독립서점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책 한권이라도 사려는 편이라 (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..) 고레에다
히로카즈의 에세이 책을 골라 들었다.
이 감독의 ‘걸어도 걸어도’라는 작품에서 떠난 이들을 추억하는 남겨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마음에 울림이 됬던 기억이 있다. 최근 아이유가 이 감독의 신작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도 있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작품을 만들었는지 • 만드는지 궁금했다.
작은 공간에 담긴 영화 컨텐츠들이 꽤 알차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다.
사실 에세이가 기대보다 별로라 읽기가 힘들었다..
그래도 거의 3달에 걸쳐 찔끔찔끔 다 읽었다.
그 이유는 여기서 또 책을 사기 위해…
여기서 산 책을 다 안 읽었는데 또 사면 찝찝하거든여
다시 책 읽는 데 재미를 붙이고 싶다!!!!
생명은
자기 자신만으로 완결될 수 없도록
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
생명은
그 안에 결핍을 지니고
그것을 타자로부터 채운다
P58-59
결핍은 결점이 아니다. 가능성이다. 그렇게 생각하면 세계는 불완전한 그대로, 불완전하기 때문에 풍요롭다고 여기게 된다.
P60
세상에는 쓸데없는 것도 필요한 거야. 모두 의미있는 것만 있다고 쳐봐. 숨막혀서 못 살아.
P68
한 편의 영화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풍경의 의미를 바꿀 수도 있다. 그런 영화의 힘을 체험한 것도 이 때가 처음이었다.
P92
영화 속에 그려진 날의 전날에도 다음날에도 그 사람들이 거기서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겠다는 것이다. 영화관을 나온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 줄거리 자체가 아니라, 그들의 내일을 상상하고 싶게 하는 묘사. 그 때문에 연출도 각본도 편집도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.
P121
일반인들의 눈을 흐리는 큰 원인 중 하나는, 신문과 방송이라는 미디어가 벌써 망각 쪽으로 방향키를 돌렸다는 사실이다. 그들 대부분도 역시 기득권층의 이익 안에서 눈이 흐려져버린 것이다.
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는, 실패까지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. 그것이 결국 문화로 성숙된다. 그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망각을 강요하는 것은 인간에게 동물이 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. 그것은 정치와 언론이 행할 수 있는 가장 강하고, 가장 치졸한 폭력이다.
P2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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